우리는 "가격 경직성이 존재하는 단기에는 총수요가 총생산을 결정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제 거시경제학의 본격적인 핵심으로 들어왔습니다.
IS-LM 모형은 거시경제학에서 '총수요(AD)'를 분석할 때 아주 중요한 도구입니다.
우리가 경제학 공부를 제대로 하는 사람이라면, IS-LM 모형은 무조건 꿰고 가야 합니다.
IS-LM 모형은 '실물시장'과 '화폐시장'의 균형을 동시에 보여주는 모형입니다.
'국민소득'과 '이자율'이 어떻게 결정되는지 설명하는 것'이 목적이고, '단기의 총수요'를 설명하는 대표 모형입니다.
IS-LM 모형의 그래프는
x축 : 국민소득(Y), y축 : 이자율(r)이며, 두 곡선이 만나는 점이 상품시장과 화폐시장의 동시 균형입니다.
IS-LM 모형은 IS 곡선과 LM 곡선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IS곡선은 '재정정책'에 관련된 곡선으로, '정부가 정부지출을 늘리거나, 세금을 조절해서 경기를 조절하는 정책'입니다.
LS곡선은 '통화정책'에 관련된 곡선으로, '중앙은행이 이자율과 통화량을 조절해서 경제를 조절하는 정책'입니다.
IS 곡선
우선 IS 곡선은 Investment-Saving, 상품시장 균형을 나타내는 곡선입니다.
Y(국민소득)와 r(이자율)의 조합 중에서 상품시장(총수요 = 총공급)이 균형을 이루는 점들의 집합입니다.
예를 들어, 이자율이 낮아지면, 투자가 늘고, 총수요가 증가하여 Y가 증가합니다.
그래서 IS 곡선은 우하향합니다.
이때, Y는 국민소득(GDP)으로 총생산 = 총소득 = 총수요
엄연히 따지면 GDP는 일정 기간 동안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재화와 서비스의 시장가치 종합, 국민소득은 일정 기간 동안 국민이 벌어들인 소득의 총합으로 다른 말이지만, 일반적인 거시 모형에서는 국민소득과 GDP를 같은 걸로 취급합니다.
왜냐하면, 둘 다 한 나라 안에서 일정 기간 동안 생산된 총소득 또는 총생산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C(Y-T)는 소비, 가처분소득에 따라 결정됩니다. 즉, '국민소득(Y)에서 세금(T)을 뺀 소득'에 따라 결정됩니다.
이는 곱셈이 아니라, C가 가처분소득에 따라 결정된다는 뜻으로, 세금을 내고 남은 가처분소득이 많아질수록 소비도 많아지는 구조를 갖게 됩니다.
I(r)는 투자입니다. 이자율이 낮아질수록 투자는 많아지고, 높아질수록 투자가 적어집니다.
투자와 관련해서는 '피셔 등식'이 존재합니다.
i는 '명목이자율'로 실제로 은행에 적힌 이자율입니다.
r은 '실질이자율'로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진짜 이자율입니다.
πᵉ는 예상 인플레이션입니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결정할 때나 투자자들이 투자를 판단할 때, 실질이자율을 고려합니다.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걸 예상하면, 명목이자율도 같이 올려야 합니다.
우리는 이것을 '피셔 효과'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 은행에 연 6% 이자를 받는데, 그 해에 물가가 4% 올랐다면, 실질이자율은 2%입니다.
즉, 물가 상승을 반영한 '실질 구매력 증가분'이 2%인 것입니다.
만약, 물가가 급등할 때는 명목이자율이 높아 보여도, 실질이익은 거의 없거나 마이너스일 수도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만약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면 돈은 어디로 몰릴까요?
내가 지금 갖고 있는 현금의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자산 가치가 덜 떨어지고 오히려 올라갈 자산 쪽으로 돈이 몰릴 것입니다. 예를 들면, 부동산, 원자재/필수소비재 기업의 주식, 원자재 등이 있습니다. 반면, 채권 가격은 떨어집니다.
실제로 2021년 ~2022년 미국 인플레이션 때, 미국 채권 금리가 상승하여, 채권 가격이 떨어졌습니다.
G는 정부지출(government Spending)입니다.
즉, 국민소득(Y) = 소비(C) + 투자(I) + 정부지출(G) 이렇게 세 가지 총수요 구성요소의 합이며,
각 항목은 소득(Y) 또는 이자율(r)에 의해 결정됩니다.
세금(T)이 줄면, 가처분소득이 증가하여, 소비가 증가하여, Y가 증가합니다.
이자율(r)이 낮아지면, 투자가 증가하여, Y가 증가합니다.
정부지출(G)이 늘어나도 Y가 증가합니다.
이때, 이자율이 낮아지면 투자가 증가하여, IS곡선은 우하향합니다.
또한 세금이 낮아지면 소비가 증가하여, IS 곡선이 전체적으로 오른쪽으로 이동하며,
정부지출이 증가하면, 역시나 Y가 증가하여 IS곡선 자체가 오른쪽으로 이동합니다.
즉, IS곡선이 우하향한 이유는 이자율이 낮아지면 투자가 증가하여, 총수요가 증가하여, Y가 증가하는 구조이며,
세금이나 정부지출은 곡선 자체를 움직이는 요인입니다.
이때, '승수효과'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승수효과란 "정부지출이나 투자가 늘어나거나 세금이 줄었을 때, 딱 그만큼만 경제가 성장하는 게 아니라 그 몇 배로 커지는 효과"를 의미합니다.
어떤 경제 활동이 시작되면 그게 소득이 되고 그 소득은 또 소비로 이어지고 다시 또 누군가의 소득이 되는 등 '파급효과'가 생겨서 전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는 효과를 '승수효과'라고 합니다.
IS곡선은 '재정정책'에 관련된 곡선으로, '정부지출을 늘리거나, 세금을 조절해서 경기를 조절하는 정책'입니다.
LM 곡선
LM 곡선은 Liquidity preference - Money supply, 화폐시장 균형을 타나 내는 곡선입니다.
Y(국민소득)와 r(이자율)의 조합 중에서 화폐수요와 화폐공급이 균형을 이루는 점들의 집합입니다.
예를 들어, 소득이 많아지면, 거래가 많아지고 돈 수요가 많아집니다.
이때, 이자율이 올라야 통화량이 감소합니다.
그래서 LM 곡선은 우하향 합니다.
M은 명목화폐공급으로 중앙은행이 공급한 돈입니다.
P는 물가 수준입니다.
이때, 이 둘을 나눠서 '실질화폐공급량'을 구합니다.
L(r, Y)는 실질화폐수요로 이자율과 소득에 따라 변화합니다.
이때의 r값은 명목이자율입니다.
이자율이 증가하면 돈을 덜 들고 있게 되어 수요가 감소하고, 소득이 증가하면 거래가 많아져서 돈 수요가 증가합니다.
보통, LM곡선에서 실질화폐공급이 고정되어 있다고 가정하고, 실질화폐수요함수를 결정합니다.
이때, LM곡선은 IS곡선과 반대로 우상향 하는 모습을 띕니다. 국민소득이 증가하면 거래 수요로 인한 화폐수요가 증가합니다. 이때, 이자율이 올라야 화폐시장이 균형을 이루게 되므로 국민소득과 이자율이 양(+)의 관계를 띄게 됩니다.
즉, LM곡선은 화폐 수요에 영향을 받습니다.
만약, 화폐 공급인 M값이 증가하면 실질화폐공급도 증가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같은 이자율에서도 더 많은 소득을 감당할 수 있으므로, LM곡선은 오른쪽(소득 증가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반대로, 물가 P가 상승한다면 실질 화폐공급이 줄어들 것입니다. 그러면 같은 이자율일 때 감당할 수 있는 소득이 줄어들게 되므로, LM곡선은 왼쪽(소득 감소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만약, 기대물가상승률이 올라가면 어떻게 될까요?
피셔 등식을 통해서, '명목 이자율 = 실질이자율 + 기대물가상승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식에서, 기대물가상승률이 올라가게 되면 명목 이자율 역시 동시에 상승하게 될 것입니다. 즉, 화폐수요가 낮아집니다.
그렇게 되면, 동일 소득 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 더 높은 이자율이 필요하므로, 결과적으로 LM곡선은 왼쪽으로 이동합니다.
즉, LM곡선은 화폐시장의 균형 조건을 보여주는 곡선인데, 실질화폐공급 = 실질화폐수요를 보여주는 곡선입니다.
이때, 실질화폐공급은 중앙은행이 주는 고정값이고, 실질화폐수요는 사람들이 보유하려는 현금 수요입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화폐수요 L(r, Y)가 실질화폐공급을 맞춰줘야 시장이 균형을 이루게 되어 있습니다.
기대상승률이 상승했다는 건, 사람들이 앞으로 물가가 더 오를 것이라고 믿는 것이고 이렇게 되면 현금의 가치가 떨어집니다. 그래서 결국 사람들은 현금을 덜 들고 있고 싶어 합니다. 이는 곧 화폐수요의 감소입니다.
하지만, 중앙은행이 실질 화폐공급을 유지하려면, 공급은 그대로인데 수요가 줄어든다면,
화폐 수요를 더 줄이기 위해 이자율을 더 올리고, 결과적으로 LM곡선이 왼쪽으로 이동합니다.
즉, 실질화폐수요(L)는 소득(Y)에 양(+)의 관계, 명목이자율(r)에 음(-)의 관계를 갖습니다.
저는 여기서 의문이 하나 생겼습니다.
화폐수요가 감소했을 때, 실질화폐공급을 그대로 유지하려면 화폐 수요를 늘려야 하는 거 아닐까?
근데 왜 화폐 수요를 늘려도 모자랄 판에, 이자율을 더 올려서 화폐 수요를 감소시키는 것일까.
기대물가상승률이 증가하게 되면, 명목이자율이 상승하게 됩니다.
명목이자율이 상승한다는 것은 실질화폐수요가 감소한다는 것입니다.
실질화폐수요 감소로 인해 실질화폐공급이 실질화폐수요보다 커지는 불균형이 발생합니다.
이때, 이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중앙은행은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가 상승을 허용하거나 통화량을 감소시켜 실질화폐공급을 감소시키거나
또는, 소득을 증가시키거나 이자율을 조정하여 실질화폐 수요를 증가시키면 됩니다.
이때, 이자율 상승은 모순처럼 보일 수 있으나, 다음과 같은 메커니즘으로 작동합니다.
중앙은행이 명목이자율을 추가로 인상하면 우리가 알듯이, 단기적으로는 화폐수요가 더 감소합니다.
하지만, 이는 곧 총수요 감소로 이어져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기대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장기적으로 명목이자율과 실질이자율 간의 새로운 균형이 형성됩니다.
이 과정에서 실질화폐수요와 실질화폐공급이 새로운 균형점에서 일치하게 됩니다.
즉, 이자율 인상은 단기적으로 화폐수요를 더 감소시키는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기대를 안정화시켜 화폐시장의 균형을 회복하는 정책입니다.
결국, 기대물가상승률 증가로 인해 생긴 화폐시장 불균형을 실제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시키면서 기존 상승해서 생겼던 기대인플레이션을 상승을 하락시켜 해결하는 겁니다.
그 중간에서 명목이자율 조정은 도구일 뿐이고, 진짜 목적은 기대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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