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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경제학(Macroeconomics)

[거시경제학] - 가격 경직성이 존재하는 이유

EconomyKang 2025. 4. 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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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총공급곡선(SRAS)은 실질 GDP와 물가 수준 간의 관계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그래프입니다.

기본적으로, 물가 수준은 경제 전체의 재화와 서비스의 평균 가격을 나타내며, 일반적으로 소비자물가지수, GDP 디플레이터 등으로 측정됩니다.

물가 수준이 증가하면, 기업은 기존보다 더 비싼 가격에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되며, 기업은 기존보다 공급을 늘리게 될 것입니다. 결국, 실질 GPD가 상승하게 되는 겁니다.

실질 GDP는 한 경제가 일정 기간 동안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의 총량을 측정하는 지표로서, 기업들이 더 많은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면 실질 GDP가 증가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그래프가 단기총공급곡선인데, 보통 단기총공급곡선은 우상향 하는 모습을 띕니다.

 

단기총공급곡선이 우상향 하는 이유는 보통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주요 이론으로 설명됩니다.

 

1. 임금 경직성 이론 (Sticky Wage Theory)

 

설명: 명목 임금은 단기적으로 고정되어 있어 물가 수준이 상승하면 기업의 실질 임금 비용이 감소합니다. 이는 기업의 이윤을 증가시키고, 더 많은 생산을 유도합니다.

 

해당 이론은 우리가 앞서 살펴본, W/P = MPL의 내용인데요.

명목임금 / 물가 수준 = 실질 임금이며, 실질임금과 MPL(노동의 한계생산)의 관계에 대해서 알고 있습니다.

실질임금은 노동 1 단위당 비용을 의미합니다.

노동의 한계생산은 노동 투입량을 한 단위 증가시켰을 때 총생산량이 얼마나 증가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즉, 생산함수 Y = AF(K, L)에서 나머지 요소들을 고정시켜 놓고, 오직 노동만을 변화시켰을 때 Y가 얼마나 변화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ΔTP(총생산량의 증가분)/ ΔL (노동 투입량의 증가분)으로 구할 수 있습니다.

명목 임금이 고정된 상태에서 물가 수준(P)이 증가하게 되면, 실질임금이 감소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실질임금보다 노동의 한계생산이 더 커지게 됩니다. 노동의 한계생산이 실질임금보다 커지게 되면, 기업은 생산을 증가시키게 됩니다. 이는 기업의  '이윤 극대화 원칙'에 기반합니다.

기본적으로, 기업은 노동의 한계생산과 실질임금을 비교하여 고용을 결정합니다.

만약, W/P > MPL이라면, 기업이 노동을 한 단위 증가시켰을 때 증가하는 총생산량보다, 비용이 크다는 의미입니다.

반대로 W.P < MPL이라면, 기업이 노동을 한 단위 증가시켰을 때 증가하는 총생산량이, 비용보다 크다는 의미이기에, 당연히 기업의 입장에서는 이윤 극대화 원칙에 따라 생산을 증가시킬 것입니다.

생산함수 Y = AF(K, L)에서 기술력을 증가시키든가, 자본 투입량을 늘릴 수도 있겠지만, 단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생산량을 증가시키는 것은 주로 노동 투입량의 증가를 의미합니다.

결국, 기업은 이윤 증가를 위해 노동 투입량을 증가시킬 것이고,  이는 곧 생산량 증가를 통해 실질 GDP의 상승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2. 가격 경직성 이론 (Sticky Price Theory)

 

설명: 일부 기업은 가격 조정 비용(예: 메뉴 비용) 때문에 단기적으로 가격을 변경하지 못합니다. 물가가 상승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유지한 기업의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이로 인해 생산량이 늘어납니다.

 

3. 오인 이론 (Misperceptions Theory)

 

설명: 기업은 전체 물가 수준의 변화를 자신의 상품 가격 변화로 오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물가 상승 시 자신의 상품이 더 높은 수요를 받고 있다고 착각해 생산량을 늘릴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이 세 가지의 이론 중에서 '가격 경직성'에 대한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가격 경직성이란, 가격이 빠르게 변하지 않는 현상을 말합니다. 가격이 변화해야 할 때, 실제로 가격이 쉽게 바뀌지 않는 상황입니다. 이게 왜 중요한지, 그리고 총공급(즉, 경제의 전체 생산량)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설명해 보겠습니다.

가격 경직성에서는 가격이 수요와 공급의 변화에 즉시 반응하지 않습니다.

수요가 갑자기 늘어나도 가격이 바로 올라가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럼 기업들은 가격을 높이는 대신 생산량을 늘려서 수요를 맞추려고 할 겁니다. 사람들이 갑자기 어떤 제품을 많이 사기 시작하면, 기업 입장에서는 가격을 늘려 기업의 이윤을 증가시키고, 수요를 맞출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경직적인 상황이라면? 가격이 오르는 대신 생산량을 증가시키는 방식으로 수요를 맞추는 겁니다.

결국, 가격경직성으로 생산량의 증가가 이루어지고, 이를 통해 총공급량이 증가하게 되는 겁니다.

 

그렇다면 가격경직성은 왜 존재할까?

 

1. 독점적 경쟁

 

독점적 경쟁 시장에서는 다수의 기업이 존재하지만, 각 기업은 제품에 차별화가 되어 있어 시장에서 자신만의 가격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은 가격을 급격하게 조정하지 않고, 가격을 일정 수준으로 고수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가격을 올리면 소비자들이 다른 대체 상품을 찾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가격은 수요의 변화에 대해 즉시 반응하지 않고 일정한 경직성을 보입니다.

 

2. 메뉴비용

 

메뉴비용은 가격을 변경하는 데 드는 비용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기업이 가격을 바꾸기 위해 가격표를 바꾸거나 광고를 다시 하는 등의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합니다. 이로 인해 기업들은 가격을 자주 변경하지 않고, 가격 경직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격 변화가 비용적으로 부담스러워지기 때문에 기업들은 가격을 쉽게 올리거나 내리지 않으려고 합니다.

 

3. 정보의 불완전성과 위험

 

기업들이 가격을 조정하려면 시장의 정보가 정확하고 즉각적으로 반영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시장에 대한 정보가 불완전하고, 경제적 불확실성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기업들이 생산비용의 변동을 즉시 파악하거나, 소비자들의 수요 변화를 예측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정보의 불완전성 때문에 가격은 빠르게 조정되지 않으며, 이는 가격 경직성을 초래합니다.

 

4. 고객시장

 

고객 시장에서 소비자들은 특정한 기업의 제품에 대해 특정한 가격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은 가격을 자주 변경하는 것을 꺼립니다. 예를 들어, 고객들이 특정 가격을 기대하고 그 가격에 맞춰 소비를 한다면, 가격이 급격하게 변동하면 소비자 신뢰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업들은 가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고, 이는 가격 경직성을 만들어냅니다.

 

5. 굴절수요곡선

 

굴절수요곡선은 소비자들이 가격 변화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정도를 나타냅니다. 수요곡선이 굴절된 형태라면, 가격이 상승하거나 하락할 때 수요의 변화가 급격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격이 자주 변동하면 수요자들의 반응이 커지기 때문에 기업들은 가격을 급격히 변동시키지 않으려 하며, 그 결과 가격이 경직하게 됩니다.

 

 

굴절수요곡선입니다. 파란색 선이 수요곡선이며, 하늘색 선은 한계수익 곡선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선들은 한계비용 곡선입니다. 우리가 이 그래프를 통해서 알 수 있는 정보들이 정말 많습니다.

 

우선, 수요곡선을 보면 해당 기업은 P0의 균형가격에서 Q0라는 균형 산출량을 갖고 있습니다.

이 그래프와 기존 수요곡선을 비교해 보면,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E라는 점에서 굴절된다는 것인데요.

접선의 기울기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E점을 기준으로 왼쪽은 가격 변화에 비해 수요량이 크게 변화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반대로, 오른쪽은 왼쪽에 비해 가격변화에 대한 수요의 변화량이 둔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E점을 기준으로 수요곡선은 왼쪽이 기울기가 더 완만하고, 오른쪽은 기울기가 더 완만한 모양이 됩니다. 기울기가 완만하다는 것은, 한 변수가 변할 때 다른 변수의 변화량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오른쪽의 기울기가 가파르고, 왼쪽의 기울기가 완만하게 됩니다.

 

이번에는 MR, 한계수익 곡선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한계수익곡선 역시 E점을 기준으로 왼쪽이 오른쪽보다 더 완만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MR 역시 왼쪽의 변화율이 오른쪽에 비해서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A와 B점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A와 B점은 한계수익곡선과 각각의 한계비용 곡선이 만나는 균형점입니다.

우리는 MR = MC인 점에서 기업이 공급량을 정한다는 것을 압니다.

즉, A와 B는 각 기업이 정한 공급량으로서, 다른 공급량입니다. 하지만, 그래프에서 보면 분명 A와 B라는 다른 점이 있는데, 해당 부분에서 공급량이 Q0로 고정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는 해당 선택이 비합리적인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A점이 의미하는 것은 MR 곡선의 꺾이기 전인 왼쪽 구간을, B점은 MR곡선이 꺾인 후인 오른쪽 구간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양쪽 모두 비합리적인 부분입니다.

 

왼쪽 부분은 분명 기업의 공급량이 균형공급량보다 작은 대신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부분은 가격의 변화에 따라 수요의 변화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으로 총수익이 급격하게 변화할 가능성이 있는 부분입니다.

오른쪽 부분은 기업의 공급량이 균형공급량보다 높고 더 적은 가격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가격 감소에 따른 수요 증가 효과가 작기 때문에, 이 가격을 선택할 이유가 없습니다.

 

즉, MR과 MC가 만나는 점은 각 A와 B점이 맞지만, 기업은 A와 B점을 선택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MR이 불연속적인 수직 부분 안에 MC가 위치해 있다면, 가격은 균형가격으로 고정되고, MC가 아무리 변해도 기업은 기존 균형생산량을 유지하게 됩니다. 

 

완전한 가격 경직성과 단기 총공급곡선

 

완전한 가격 경직성이란. 가격이 어떠한 충격에도 절대로 변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경우에, 총공급곡선은 수평으로 나타납니다.

가격이 고정되어 있으므로, 총수요가 증가하면 생산량만 증가합니다.

SRAS는 물가 수준과 산출량의 관계를 나타내는데, 물가 수준은 경제 전체의 상품 및 서비스를 종합해서 나타낸 전체적인 평균가격입니다. 결국, 물가 수준은 특정값으로 고정된 상태에서 산출량만 변하게 되므로, SRAS는 수평으로 나타납니다. 

결국 산출량은 총수요의 크기에 의해 결정되며, 노동 고용량 역시 총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수준에서만 결정됩니다.

노동 고용량이 총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수준에서 결정이 되면, 임금 역시 W/P = MPL에 따라 수동적으로 노동공급곡선 위에서 결정되게 됩니다. 

 

부분적인 가격 경직성과 단기 총공급곡선

 

그런데 현실은 보통 부분적인 가격 경직성을 띕니다.

현실에서는 일부 기업은 가격을 바로 바꾸고, 일부는 못 바꾸거나 안 바꾸게 됩니다.

이 경우 어떤 기업은 P를 고정한 채 Y만 증가시키고, 어떤 기업은 P를 올리면서 Y도 증가시키게 됩니다.

그 결과 SRAS는 우상향하는 형태로 그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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