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대부분 정해진 소득 안에서 살아갑니다.
이번에는, 정해진 소득 안에서 최적의 선택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경제 이론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예산제약
상품을 구입하는 데 지출될 수 있는 소득은 일정한 크기로 주어져 있습니다.
이때 소득은 M, 두 재화를 각각 x, y라고 할 때 각 재화의 가격을 PX, PY로 설정합니다.
'예산제약식'입니다. 해석을 해보자면, 각 재화의 가격과 수량을 곱한 것을 더한 것과 소득이 일치해야 합니다.
소득이 100만 원이고, x재화의 가격이 100원, y재화의 가격이 200원이라고 할 때, 변수는 각 재화의 수량입니다.
밑에 식은 '예산제약식'을 그래프로 시각화하기 위해 수학에서 사용하는 1차 함수로 변형한 것입니다.
예산제약식을 그래프로 시각화하면 이런 모양이 나옵니다. x축과 y축은 각 재화의 수량을 나타내며, 기본적으로 기울기는 음수를 띄고 있습니다. 이때 주의 깊게 확인해야 할 부분은 x절편과 y절편, 예산선, 그리고 예산집합이 있습니다.
우선 x절편과 y절편을 확인해 보면 소득을 각 재화의 가격으로 나눈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두 재화가 있을 때, 특정 재화만을 소비했을 때 소비할 수 있는 재화의 최대 수량입니다.
예산선 위에 있는 점, 집합은 주어진 소득을 전부 사용했을 때 구입할 수 있는 상품묶음입니다.
마지막으로, 예산집합은 주어진 소득을 전부 사용하진 않았지만, 어쨌든 소득 내에서 구입할 수 있는 상품묶음입니다.
예산집합을 나타내는 색칠되어 있는 부분을 직각삼각형의 넓이로 이해해도 좋습니다.
소득과 가격의 변화와 예산선
예산제약식을 그래프로 시각화했으니, 이제는 어떠한 경우에 예산제약식이 변화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예산선의 변화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1. 소득의 변화
재화의 가격은 변화가 없고, 소득이 변화한다면 예산선은 원점을 기준으로 더 먼 위치로 이동하든가, 더 가까운 위치로 이동하게 됩니다. 이때, 예산선의 기울기는 두 상품의 가격비율을 나타내는 값으로, 기울기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소득이 상승하니 예산선이 원점을 기준으로 더 먼 위치로 이동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득이 증가했기 때문에, 예산집합을 나타내는 직각삼각형의 넓이가 커졌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조금 쉽니다.
2. 가격의 변화
똑같이, 소득의 변화는 없고 재화 가격이 변화한다면 예산선의 기울기가 변할 것입니다.
만약 x재화가 상승하면, 이러한 변화는 x절편과 기울기에 영향을 줄 것입니다.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X재화의 가격이 상승하게 되면, 동일 소득을 전부 사용했을 때 구매할 수 있는 x재화의 수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x절편이 감소하고, 기울기가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X재화의 가격이 하락하게 되면, x절편이 상승하고, 기울기는 감소할 것입니다.
만약 소득에 변화가 없을 때, 두 상품의 가격이 동시에 똑같은 비율로 상승하는 경우는 어떨까요?
두 상품 간의 가격비율에 변화가 없으니, 기울기는 동일하게 유지되지만,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에 예산선이 원점을 기준으로 가까운 위치로 이동하게 되는, 소득이 감소하는 것과 동일한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
3. 소득, 가격 변화에 따른 정상재와 열등재의 변화
소득과 가격이 변함에 따라 정상재와 열등재의 변화도 각각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각 재화는 수요의 가격탄력성과 소득탄력성의 영향을 받을 겁니다.
즉, '소득에 대한 반응'과 '가격에 대한 반응'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우선, 정상재는 소득이 증가하면 소비가 증가하는 재화로 돈이 많아지면 더 소비하는 상품입니다.
반면, 열등재는 소득이 증가하면 오히려 소비가 감소하는 재화입니다.
설명을 위해 정상재를 스테이크, 열등재를 컵라면이라고 하겠습니다.
소득이 증가하면 스테이크를 더 많이 먹고, 컵라면을 더 적게 먹을 겁니다.
반면, 소득이 감소하게 되면 스테이크를 덜 먹고, 컵라면을 더 먹을 겁니다.
그렇다면, 가격이 변할 때는 어떻게 될까요?
일반적으로, 두 재화 모두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따르기 때문에, 가격이 하락하면 수요가 증가합니다.
반면, 열등재의 경우는 가격이 하락하면서 오히려 소비가 줄어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경제학에서는 '기펜재'라고 부릅니다.
대체효과와 소득효과
'기펜재'에 대해서 설명하고, 정상재와 열등재의 소비 변화 패턴을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서는 '대체효과'와 '소득효과'에 대해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재화의 가격이 변하면, 소비자는 '대체효과'와 '소득효과'의 영향을 받습니다.
경제학에서는 대체효과와 소득효과의 크기를 비교하여, 해당 재화의 소비량이 증가하는지, 감소하는지 파악합니다.
보통 경제학에서는 '대체효'과 그리고 '소득효과'의 순서로 '가격효과'를 설명합니다.
'대체효과'와 '소득효과'는 가격이 상승하거나 감소했을 때의 소비량 변화를 분석하기 위해 사용하는 경제학적 개념입니다.
편의를 위해 가격이 하락했을 때를 가정하고 설명하겠습니다.
1. 대체효과
어떤 재화의 가격이 내려가면, 다른 재화보다 상대적으로 싸져서 많이 소비하는 현상입니다.
즉, 비싸진 재화 대신 싸진 재화를 더 소비하는 효과입니다.
예를 들어, 커피 가격이 내려가면, 차보다 커피를 더 마시게 되는 것이 '대체효과'입니다.
'대체효과'는 상대가격 변화 때문에 소비량이 변하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대체효과는 항상 '양수'입니다. 즉, 언제나 소비가 증가합니다.
2. 소득효과
어떤 재화의 가격이 내려가면, 같은 돈으로 더 많은 것을 살 수 있으므로 실질소득이 증가한 것과 같은 효과가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즉, 소비자는 마치 부자가 된 것처럼 느끼게 되어 소비 패턴이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커피 가격이 내려가면 남는 돈으로 커피뿐만 아니라 다른 것도 더 살 수 있는 것이 '소득효과'입니다.
'소득효과'는 실질소득이 증가한 것처럼 느껴져서 소비량이 변하는 것입니다.
대체효과와 달리 소득효과는 실질소득이 증가한 것처럼 느껴지는 현상이기에, 정상재이면 소비가 증가하지만, 열등재이면 소비를 감소시키는 결과를 불러옵니다.
'정상재', '열등재', '기펜재'의 '대체효과'와 '소득효과'
설명을 위해 정상재를 스테이크, 열등재를 컵라면, 기펜재를 '19세기 아일랜드 감자'이라고 하겠습니다.
참고로, 19세기 아일랜드는 대규모 식량 위기가 발생했습니다. '감자 역병'이라는 질병이 감자 농사를 망쳐서 극심한 기근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아일랜드 인구의 약 25%가 사망하거나 이민을 떠난 사건입니다. 이로 인해 아일랜드 역사에서 가장 큰 재앙 중 하나로 기록됐습니다.
감자는 원래 소득이 증가하면 소비가 줄어드는 열등재입니다. 하지만 그 당시 아일랜드 농민들은 감자를 대체할 식량이 없었고, 감자 가격이 오르자 오히려 감자를 더 소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정 재화의 가격이 올랐는데도 소비가 증가한 '기핀재' 현상이 발생했고, 경제학에서 '기핀재'에 대해서 설명할 때 대표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예시입니다.
스테이크의 가격이 하락하면 '대체효과'로 인해 상대적으로 더 싸진 스테이크를 더 소비할 것입니다.
그리고 '소득효과'로 인해 실질소득이 증가한 것처럼 행동할 것이므로, 역시 스테이크를 더 소비합니다.
즉, 정상재는 대체효과와 소득효과가 모두 양수(+) 이므로, 가격이 하락하면 소비량이 증가합니다.
반면, 스테이크의 가격이 상승하면 '대체효과'로 인해 상대적으로 더 비싸진 스테이크를 덜 소비할 것입니다.
그리고 '소득효과'로 인해 실질소득이 감소한 것처럼 행동할 것이므로, 역시 스테이크를 덜 소비합니다.
즉, 정상재는 대체효과와 소득효과가 모두 음수(-) 이므로, 가격이 상승하면 소비량이 감소합니다.
컵라면은 어떨까요?
컵라면은 소득이 증가하면 소비가 감소하는 재화로, 가격이 하락하면 스테이크와 동일하게 '대체효과'로 상대적으로 더 싸진 컵라면을 더 소비할 것입니다.
반면, '소득효과'로 인해 실질소득이 증가한 것처럼 행동하게 되어 컵라면의 소비를 감소시킬 겁니다.
컵라면의 가격이 상승하면 이 또한 스테이크와 동일하게 '대체효과'로 인해 상대적으로 더 비싸진 컵라면을 덜 소비할 것입니다.
반면, '소득효과'로 인해 실질소득이 감소한 것처럼 행동하게 되어 컵라면의 소비를 증가시킬 겁니다.
즉, 열등재는 대체효과 소득효과가 역의 관계에 있기 때문에, 각 효과의 크기에 따라 소비량 변화의 증, 감이 달라집니다.
가격이 하락했다면, 대체효과는 양수(+) , 소득효과는 음수(-)
가격이 상승했다면, 대체효과는 음수(-), 소득효과는 양수(+)
이때, 일반적인 열등재는 '대체효과'가 '소득효과'보다 큽니다.
즉, 가격이 하락하면 소비량이 증가하고, 가격이 상승하면 소비량이 감소하는, 정상재의 특성과 동일합니다.
열등재라도 가격이 오르면 일반적으로 '대체재'가 존재합니다.
즉, 열등재의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는 대체재를 소비할 것입니다.
따라서 대체효과가 더 크게 작용하게 됩니다.
컵라면의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는 다른 대체재(예를 들어 편의점 도시락)를 더 찾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결국 컵라면 소비가 줄어들게 되고, 이는 곧 대체효과가 더 크게 작용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컵라면의 가격이 감소하면, 소비자는 다른 대체재보다 컵라면을 더 찾게 될것이고, 결국 컵라면의 소비가 증가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일반적이지 않은, '소득효과'가 '대체효과'보다 큰 경우는 어떤 경우가 있을까요?
'19세기 아일랜드 감자'는 그 당시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재화가 없었습니다. 또한 다른 빵이나 스테이크는 너무 비싸서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즉, 실질소득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감자의 가격이 상승했지만, 상대적으로 더 싼 감자를 오히려 더 많이 먹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따라 '소득효과'가 매우 강하게 작용하고, 결과적으로 감자의 가격이 올랐지만 소비가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즉, '기핀재'는 대체재가 거의 없거나 너무 비싸서, 가격이 오르면 실질소득 감소로 인해 오히려 소비가 증가하는 겁니다.
결국, 소비자는 정해진 소득 안에서 최적의 선택을 해야 하며, 이때 '대체효과'와 '소득효과'는 필수적인 개념이다. 또한, 소득과 가격 변화에 대한 소비 반응을 이해하려면 앞서 살펴본 '탄력성' 개념 역시 함께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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