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대부분의 일을 사람이 직접 수행했다.
아주 오랜 옛날, 인류가 수렵·채집 생활을 하던 시기에는 농사를 지을 수 없었기 때문에,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과일과 열매를 채집하거나 동물을 사냥하며 생활했다.
그러다 돌이나 나무 막대기 같은 단순한 도구를 활용하면서 원시적인 농업이 시작되었고, 이후 금속을 사용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농업 도구가 발전했다.
이로 인해 가구별 생산량에 차이가 생기기 시작했고, 더 많이 가진 자와 적게 가진 자가 나뉘면서 계급이 형성되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세계 GDP는 전쟁, 경제 위기, 팬데믹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하락한 적은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꾸준히 상승해 왔다. 나는 그 이유가 바로 도구의 발전, 즉 혁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도구의 발전은 곧 혁신이다.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많은 것들은 혁신을 통해 대중화되었고, 인류의 삶을 더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들어주었다.
1908년 헨리 포드의 ‘모델 T’, 1981년 IBM의 개인용 컴퓨터 표준화, 2007년 애플의 ‘아이폰’ 발표 등, 역사를 바꾼 혁신적인 순간들은 셀 수 없이 많다.
그리고 현재, AI가 새로운 혁신의 중심에 있다.
AI는 어쩌면 과거의 그 어떤 혁신보다 더 크게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 의료, 자율주행, 금융, 제조, 교육 등 AI가 활용되지 않는 분야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다. 나는 AI라는 도구의 발전이 과거에도 그랬듯이, 인류의 삶을 더욱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러나 AI가 인간을 완전히 대체할 것인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몇몇 사람들은 AI가 대부분의 일자리를 대체하여, 먼 훗날에는 인간이 설 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하지만,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AI 역시 인류가 활용하는 도구일 뿐이다.
물론 실제로 AI는 많은 일자리를 대체했다. 그러나 대체된 일자리는 대부분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단순 업무들이다.
인간은 사고(思考)의 동물이다.
AI는 복잡한 계산과 분석, 자동화된 의사결정에서는 매우 뛰어나지만, 인간처럼 직관적이고 감성적인 사고를 하지는 못한다. AI의 사고(思考)는 학습과 알고리즘에 기반한 문제 해결 능력이지, 인간처럼 감정, 경험, 직관 등 다양한 요소들이 결합된 결과물이 아니다.
즉, AI는 사고(思考)가 아니라 계산을 하는 도구다.
앞으로도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작업은 AI가 대체할 것이다.
하지만, AI가 대체할 수 없는 사고(思考)를 요하는 작업은 분명히 존재한다.
나는 여가 시간에 기업 분석을 즐겨한다.
기업 분석에는 기본적으로 포함해야 할 항목들이 있으며, AI를 활용하면 이러한 정보를 훨씬 쉽고 빠르게 찾아낼 수 있다. 사실, 기업의 재무 정보나 사업 모델은 기업 고유의 가치이므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확인한다고 해서 바뀌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러한 정보를 찾는 데 시간을 할애하고 싶지 않다. 대신, 여기서 아낀 시간을 나만의 인사이트를 구체화하는 데 활용한다.
내가 생각하는 기업 분석의 핵심은 “창의적 인사이트”다.
이는 절대 AI가 대체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A라는 기업이 필수소비재를 판매한다고 가정해 보자.
이번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는데, AI를 활용해 매출 상승 요인을 분석해 보니 기존 5,000원에 판매하던 상품 가격을 5,500원으로 인상한 것이 주요 원인임을 파악할 수 있었다.
여기까지가 AI를 활용해 얻을 수 있는 정보의 한계다.
누군가는 이 정보를 바탕으로, 비록 상품 가격이 올랐지만 필수소비재이기 때문에 기업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할 수도 있다.
반면, 누군가는 해당 기업이 필수소비재라는 특성을 악용해 소비자를 기만했으며, 이는 ESG 원칙을 위반한 행위라고 비판할 수도 있다.
이처럼, 같은 사실을 보고도 해석과 결론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인사이트는 개인의 관점과 경험이 반영된, 고유한 가치다.
과연 이 부분을 앞으로 AI가 대체할 수 있을까?
나는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AI는 강력한 도구가 맞다.
하지만 인간의 사고방식, 창의력, 직관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
특히 기업 분석과 같은 분야에서는 “동일한 데이터를 보고 차별화된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능력”이 중요한데, 이 부분은 AI가 따라 하기 어렵다.
결국, AI는 도움을 주는 도구일 뿐, 궁극적인 판단과 창의적 해석은 인간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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